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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카오 배포본 <행복의 모양> 2012년 발간GARO 코우카오 배포본 “지금이라면 그 반지 다시 줘도 되는데.”“…?”저녁 식사가 끝난 후 따스하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불쑥 카오루가 말했다. 책을 앞에 두고 집중하고 있었던 코우가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한 번도 무시 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더더욱 의아했다. 잠시 동안 이었지만 잘못 들었나 하고 고개를 갸웃 거릴 정도였다.“무슨 소리야?”“코우가도 기억 하지?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자르바가 반지를…음…만들어 줬잖아.”미간을 찌푸리며 곰곰이 생각하던 것도 잠시, 코우가는 기억났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르바의 몸의 일부로 만들어졌던 그 반지는 여러 번 호라에게 쫓기거나 사냥당할 뻔 했던 카오루를 지켜주었다. 문제는 자르바가 반지를 만들 때 보여준 매스꺼운 모습 탓인지, 카오루..
류야하루 배포본 <SPRING! ONE MORE TIME AGAIN> 2014년 케이크 스퀘어 3회 발간노래의☆왕자님♪ 류야하루 배포본 아침 일곱 시. 새소리가 정겨운 이 시각, 누군가는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하겠지만 샤이닝 사무소에 있는 아이돌의 태반은 밤을 샌 사람들이다. 그 중 고토부키 레이지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수많은 소속사가 있고 소속사의 숫자만큼 아이돌이 있다. 찍고자 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한둘이 아니지만, 정작 사용 할 수 있는 방송 스튜디오는 언제나 한정 되어있다. 그렇다보니 빡빡한 스튜디오 이용 스케줄 중 그나마 시간이 비는 건 새벽뿐이다. 벌써 이 업계에서 구른 지 몇 년이나 된 레이지에겐 스튜디오 촬영이 새벽부터 시작 하는 경우는 별로 특이 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겨우 일단락 된 촬영을 끝내고 졸린 눈을 비비며 사무소 앞에서 기지개를 쭉 켰더..
하뉴 개인지 <The Letter> 2015.08.23 발간1차 캐릭터 하뉴 타카히사 개인지 [Character] 하뉴 타카히사23세 191cm 남성 고집불통 외골수. 입이 험하고 자주 트러블을 일으킨다. 행동패턴은 단순하지만 생각이 많고 고민거리는 혼자 삼키고 끌어안는 성격.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받거나 공감 받는 걸 쉽게 포기한다. 때문에 사람을 사귀는 게 서툴다.표현이 서툴긴 하나 정이 있으며 모질지 못한 성격. 주변 사람들(동아리 친구들)에게는 대체로 믿음직스럽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작 자신이 부정해버리는 자기부정적인 면모가 있음. 다른 사람들과 심한 거리감을 느끼는 편이라 친구를 사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좋은 선후배 친구를 많이 만났으나 어딘지 겉돌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채 학교를 졸업. 집착하거나 열..
2018 지금 무슨 공부해? 류시월 - 컴퓨터 활용 능력시험프리랜서 영한영 번역을 위해 이력서를 채우다가 뒤늦게 컴퓨터 활용 능력 자격증이 없단 말을 듣고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진 PPT만 좀 할 줄 알았지 워드도 거의 초급 수준. 엑셀은 외계 프로그램인 줄 알았더란다. 뒤늦게 함수식을 외우며 써본 엑셀의 편리함에 매일 무릎을 치고 있음. 이 편리한 걸 대체 왜 지금껏 몰랐던 건지 한탄, 또 한탄. 모를 거면 평생 모르던가 왜 졸업 다 해가는데 이제 안 걸까. 문제는 집에 데톱이 없고 노트북에도 마소 계열 프로그램이 안 깔려있기 때문에 학원 수업이 끝나도 복습을 못해서 잊어먹다 기억해내길 반복. 이럴 바엔 프로그램 까짓거 사서 깔지! 라고 생각해서 마루더러 사오라고 했더니... 비싼 오피스 제품군 가격에 놀랐다. 한해인 - 어플리케..
도리없는 시대 사관으로 살기는 힘든 시대였다. 역사로 남기기엔 치욕스런 시대였다. 왕위에 눈이 멀어 선왕과 형을 죽인 암군이 폭정을 펼치는 시대였다. 종묘사직보다는 일신의 안위가 다급한 시대였다. 풍전등화처럼 목숨이 스러져가는 시대였다. 옳고 그름이, 원리와 원칙이, 도리와 책임이 퇴색해가는 시대였다. 어두울 암에 살 주. 어둠 속에서 사는 이름을 가지고도 사는 게 녹록지 않은 시대였다. 왼손에는 각인을 새기고 오른손으로는 안면을 뭉갤 수 있음에도 사는 게 녹록지 않은 시대임이 분명했다. 권세 높은 양반들이 더러 죽어 나가셔도 대단할 것 없는 시대였다. 보잘것없는 천민에게는 더욱 각박한 시대였고. 참 사람답게 살기 힘든 시대였다. 백성을 위한 완벽한 신이 없는 시대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남자의 머리에 농담 같은 생..
순백의 분노와 무너진 남자 1월에 열리는 결혼식에 사람이 얼마나 올까 싶었다. 예상대로 결혼식장 분위기는 떠들썩하기보다는 차분했다. 단아한 신부는 새 출발의 기쁨을 가득 안은 채였지만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신랑 또한 예식 이후에는 정신이 없을 것 같다며 미리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사하러 다니기 바쁜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을 원해서 한겨울에 결혼을 하는 걸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딱 그 꼴이었다. 매형이 될 사람은 물론 누이의 속을 청연이 알 수는 없었다. 까만 구두코를 닦자마자 택시에서 내렸던 청연이 가장 먼저 들이닥쳤던 곳은 신부 대기실이었다. 2층 신부 대기실 안에서 가만 앉아있는 드레스 차림의 누이는 정말 상상했던 그대로였다. 골랐던 드레스를 그대로 입은 채, 깔끔하게 넘기고 화장..
82 내일도 당신은 저를 사랑할 건가요? 내일도 당신은 저를 사랑할 건가요? -- 자존심이 세다는 말은 익숙했다. 특이하다는 말도 제법 들었고, 그 다음으론 자존심이 세고 콧대가 높다는 말도 들어 본 것 같다. 아, 물론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잘생겼단 말이지.마음과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관심도 흥미도 주목도 모두 내 것. 마땅히 받아야 했던걸 못 받은 시절만큼. 오욕의 시절 받아야 했던 몫까지. 아무도 기억해선 안될 그 시절, 자두나무 꽃을 보자 신경질을 내던 조부에게 뺨을 맞은 다음 찾은 장소는 으슥한 마당 구석이 아니었다. 소쿠리를 말리던 사랑방 옆 광에는 볕이 잘 들었다. 가장 밝은 낮, 둥둥 떠다니던 먼지까지 일일히 눈동자에 담아냈던 광 안에서 청연은 부풀어오르는 뺨을 감싼 채 가만 앉아 생각했다. 나는 찬란한 자..
질 나쁜 문제 어디까지나 내 문제다. 철저하게, 개인적인. -- 유리파편이 한바탕 쓸고 지나간 탓에 영물들은 모두 인간체로 변할 수 밖에 없었다. 자칫하면 발바닥을 다칠수도 있었으니까. 상황은 대부분 정리 되어 있었다. 청연은 태도를 갈무리했지만, 직감적으로 이 태도를 다시 쓰기 위해선 과학반의 힘이 필요 할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연이은 전투로 검날이 상한데다 겨울철 날씨 때문에 보관이 쉽지 않아 뵈었다. 최근 2주간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아수라장이었다. 대영청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수능연기라는 사태에 직면하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졸도하고 싶었지만 그보다 먼저 마물의 습격이 끊이질 않았다. 1년 중 가장 마물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에 지진이라니. 심지어 수능이 연기되자 수험생의 연이은 스트레스로 엿같은 연장근무가 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