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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소원을

곡예 #11 줄타기




남자는 어떤 줄을 타고 있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에서. 제 몸 하나 지탱하는 것이 전부인 그 줄 위에서 그는 서있었다.


그리고는, 보란듯이 들고 있던 가위를 던졌다.







*







새벽녘에 일어난 기분은 최악이었다. 생각 없이 열어놓은 창문 때문에 어느 새 다다미 바닥과 책상 위는 한바탕 젖어있었다. 답지 않게 세찬 여름비의 습도 또한 불쾌함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뒤늦게 일어나 창문을 닫긴 했지만 이미 흠뻑 젖은 바닥을 어쩌면 좋은가 싶어서 잠결에 짜증을 냈다. 


비닐우산을 쓴 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젖은 교복은 던져 버렸다. 형보다 먼저 욕조에 들어가 몸을 담그고 재깍 잠이 들었음에도 찝찝한 기분은 하나도 나아 진 게 없다. 이유는 꽤 간단하게 알 수 있다. 가방 한 구석에 들어가 있는 우산 때문이었다. 신세 지는 것 만은 죽어도 싫어서 우산이고 자시고 다 던지고 오백 엔이나 주고 커피까지 문제의 인물에게 사서 돌아 온 건데, 왜 수중에 우산이 들어가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다시금 생각하자 스트레스가 치솟는다. 반경 1m에도 없었으면 하고 바라는 인간과 저녁 동안 그 우스꽝스런 짓을 하다니. 그냥 운동장 어디 한 구석에 거꾸로 내다 꽂고 올 걸.  


방안은 고요하고 어두웠다. 빛 한 줄기 없는 방안에서 여기 없는 사람 때문에 화를 내는 것도 영 우스운 일이지만 뚱한 기분은 좀처럼 나아질 줄 몰랐다. 끈적이는 공기 때문에 다시 잠이 드는 일도 쉽진 않겠지. 포기하고 잠자리를 다시 정리했다. 반듯하게 정리한 이불을 뒤로하고 내 방을 나섰다. 저택 안에 창문이 열린 곳이 몇 곳 더 있을 만도 하니까. 그런 이유를 대며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인간의 얼굴을 치워버리기 위한, 심란한 새벽의 어떤 순간이다.

  



내가 좋아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사람들.

그 기준으로 따져 보자면 주변은 지극히 단순 해 진다.

펜스를 치고, 누군가가 다가오지 않도록 그 앞을 지키고 서 있는 것만큼 단순한 작업은 없어.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어렵지 않게 그 방식을 고수 할 수 있을 거라고.

ㅡ그렇게 믿고 있었다. 흑백 논리의 한계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








눈부신 괴물이 깃털 하나 남기지 않고 감쪽같이 사라진 게 마지막 기억이다. 드문드문 히라이 선배와 평소 이쪽만 보면 벌벌 떨던 남자 후배 하나가 부축해줬던 건 기억이 나는데…아. 그 이후엔 호즈미가 메디컬 스위치란 걸로 치료 해 줬지. 

몇 번이나 경험해도 좀처럼 익숙해 질 수가 없다. 이 '스위치' 라는 걸 사용하는 기분은 앞으로도 익숙해 지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 순간 이동이라던가, 염동력이라던가 그런 신기한 능력이라면 좀 더 심리적으로 '득봤다'라는 느낌이 들지만, 멋대로 고장 같은 것도 나는 걸 봐선 만능은 아닌 모양이지.


한숨과 함께 담요를 들추며 일어났다. 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 만 같았다. 삐걱거린다는 단어가 걸맞았다. 

키타무라의 뒷덜미를 무지막지하게 잡아당긴 후에 스위치를 쓴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딱히 이유가 있어서 라기 보다는 가만 놔두고 볼 수가 없었던 것뿐이지만…. 

주머니 속에서 자꾸만 허벅지를 찌르는 스위치를 꺼냈다. 어두운 부실 안에서 달빛 하나에만 의지해 가만 스위치를 바라보고 있자니 머리가 더욱 아파온다.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새삼스러운 생각이었다. 공격하는 괴물들에게는 어떠한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가령 누구 하나만을 신속하게 죽이려 든다거나, 라이더부 자체에 원한이 있다던가.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인형 같이 생겼던 토끼나 이상한 왕관을 쓴 모습의 괴물, 싸우는 것 자체가 즐거워 보였던 사냥개. 그리고 이번엔 백조였다.


어떤 날 호즈미와 했던 대화가 생각났다. 하고 많은 동아리 중에서 가면라이더부를 선택 한 것은 어찌 보면 제대로 된 꽝 복권 이었다. 하지만 이미 발을 빼기엔 늦었다. 

하뉴, 하뉴 선배. 그렇게 부르며 시선을 맞추는 녀석들을 외면하고 제 갈길을 갈만큼 무디지도 못하고 재주 좋지 않아 난. 이미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이런 건.


문득 오지랖 넓게 라이더부를 그만 두는 게 좋다고 했던 땅딸만한 선도부원이 생각났다. 덕분에 누구를 향한 건지 알 수 없는 비웃음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어쩌면 그 녀석의 말이 맞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어. 조금 더 그 말을 빨리 들을 수 있었다면 뭔가가 변했을까.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지금은 무리라는 점이다. 활동 정지라느니 폐부라느니, 딱히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평판이 나빠진다면 화가 나는 게 당연했다. 남의 사정도 모르면서 지껄이다니. 


잔뜩 독이 오른 감정은 부딪치기는커녕 입에 담지도 못한 채 흩어졌다. 남겨진 건 깊은 탈력감 뿐이었다.  

어쩌면 누군가가 이 상황을 이해 해 주길 바라지 않는 게 문제의 시작인 건가? 문제를 다시 짚어보지만 좀처럼 들어찬 게 없는 머리다. 제대로 된 답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아 관둬. 처음부터 글렀었다고."




애초에 시작부터 잘못 되었던 걸지도 모른다. 이상한 붉은 토끼를 신기한 스위치로 때려잡으며, 학교의 유령 현상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하던 때와는 상황은 너무 변했다. 라이더부에서 알게 된 괜찮은 녀석들과 내일부터 모르는 사이라고 딱 잘라 행동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드냐고 물어본다면 그럴 리 없잖아. 

발을 빼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잠겨버렸다. 누군가는 배때기가 뚫렸어. 틀어지기 시작했단 걸 깨달았는데도 제어 할 수 없다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놔둘 수밖엔 방도가 없단 말이다.




"하지만 최소한 담당 고문이라던가…그 부장이라던가…."




누군가에게 알려 줄 사람이나 이쪽의 사정을 제대로 알아 줄 만 한 사람이 필요 할 텐데. 

다른 부원 녀석들은 좀처럼 가면라이더부의 사정이나 스위치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데다가, 확실히 나 자신 조차도 누군가에게 이런 걸 말해봤자 소용없을 거라는 회의적인 태도가 되어버린다. 당장 병원에 입원한 그 녀석의 일도 부원들 사이에서 쉬쉬 하고 있으니. 


어깨부터 등까지 찌르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고 헛숨을 들이켰다. 

이 상황을 유지 하는 것조차 한계라고, 그런 비슷한 의견을 나눴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 이야 꽤 생각이 맞네요? '저희'





웃기지 말라고. 진짜.

너무 짜증나.








*








애초에 정의 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생각 하는 것조차 짜증 날 정도로 거슬리기 때문이다.


첫인상으로 모든 걸 결정 할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라는 게 있는 법이지. '히라야마 카즈노리'는 그 정도가 심했다. 

라이더부 부장에게 좀처럼 말을 걸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람 성질을 긁어 대더니,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는 말에 칼슘 부족. 확실한 쓰리 아웃이라고. 머리 나쁘다는 말까지 합하면 구단에서 영구 퇴출이다.


형은 내게 '몰이해는 진정 타인과의 관계에서 기본이다.' 라고 말했다. 즉슨 내가 그 녀석을 거꾸로 매다 꽂거나 창문 밖으로 내 던지거나 대흉 오미쿠지에 둘둘 말아서 강가에 굴비처럼 매달아두고 싶다는 게 기본이 된다.

어딜 봐도 싫어 질 수밖에 없어. 웃는 얼굴로 사람 얼굴을 긁어대고 머리 나쁘다는 말은 추임새처럼 넣고 앉아 있는 녀석이 어느 날 다른 사람처럼 바뀌지 않는 이상. 이게 기본이겠지.



뭣보다 그 녀석이 도서관의 바닥을 부수던 날, 어떤 깊은 골을 실감했다.


다친 학생은 괜찮냐는 말 이 전에 목격자를 운운하며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내 답지 않은 말에 미친 듯이 웃는 모습을 보고.


ㅡ아 그래.

난 이 녀석과는 평생 인연이 없겠구나. 그런 생각들을 했다.


잡은 손은 간단히 놓을 수 있었다.




바야흐로, 몰이해의 정점이었다.







*







사람의 성질을 긁으며 라이더부와 친해지고 싶다는 말을 지껄이고 게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라 몇 번 위협했는데, 곧 제풀에 떨어져 나가겠거니 싶었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실컷 두들겨 팼어도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구는 건 기본. 이쪽을 보며 손이나 흔들고 인사하는 모습이 어찌나 어이없던지. 오히려 기를 쓰고 싫어하는 내 자신이 이상하건가 의심하게 될 정도로 감정의 각도가 빗나가 있는 놈이다. 히라야마 카즈노리라는 상대는 말이야.

이빨을 싹 털어서 거대한 빨랫 집게로 옥상 위에 널어둔다면 속이 시원하겠지만 그러 긴 힘들 것 같으니까 차라리 무시하면 그만이다. 




답은 나와 있어. 그런데ㅡ

왜 나는 너를 무시 할 수 없지?



흑백 논리의 한계는 너무 빨리 찾아왔다. 그리고 나는 내 자신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








해가 저물고 있었다. 어두워지는 교정을 가만 바라보는 기분은 그닥 나쁘지 않았다. 다만 몸이 문제다. 어깨는 너무 욱신거려서 당장이라도 뻗어 버릴 것만 같았고 수업 중에 잠이 든 여파는 꽤 오래갔다. 편한 자세로 잔 것도 아니라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더 쌓인 기분이었다. 밤마다 학교에 남아서 제 살 깎아 먹는 짓을 하고 앉아 있으니 피로가 누적 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책상에 기댄 채 한 손으로 노트를 훑어보았다. 쿠로야나기에게서 빌린 고전 문학 필기 노트였다. 제 입으로 자신 있다고 하는 만큼의 정도는 됐다. 덕분에 한 과목은 낙제를 면했나 싶어서 쓰게 웃고 말았다.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약간 움직여 확인하자, 예상대로 녀석이었다. 하교하거나 부활동을 위해 흩어진 학생들은 진즉 교실을 떴지만, 몇몇 예외는 있었다. 가령 잘나신 학생회장 일을 위해 가방을 교실에 놓은 채 사라진 놈이라던가, 애초에 가방의 의미가 없이 학교를 지 좋을 대로 다니는 나라던가.




"올 줄 알았지."

"와아, 하뉴가 먼저 무시 하지도 않고 말을 걸다니 처음 있는 일이네요."

"……."




음. 저 말투가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이것만큼은 이론을 내세울 수 없네. 확실히 그건 맞는 말이니까.

나는 노트를 내려놓고 녀석을 응시했다. 그렇게 눈에 띄는 외모라곤 할 순 없지만 적어도 나를 기준으로 한다면 남에게 호감 사기 좋은 인상이다. 웃는 얼굴을 박제 해 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종일관 웃음을 띄우고 있으니까. 역으로 나는 저 상판이 망가지지 않고 매번 자기 페이스대로 행동하는 게 정말 열 받는다. 


그래. 항상 열 받지. 그래서 무시 할 수가 없는 건가. 




"이미 돌아갔을 줄 알았는데요."

"생각 좀 했지."

"헤에? 어떤?"

"너. 히라야마 카즈노리에 대해서."




허리를 곧게 세우고 똑바로 일어났다.  책상 끌리는 소리가 났다.

설마 본인의 이름이 나올 거라곤 생각 못 했는지 표정이 조금은 바뀌었다.




"뭐가, 어디서부터 틀어졌는지 생각 해 보면 가면라이더부에 들어간 것 때문이겠지만. 역시 너를 배제 할 수는 없거든. 환장 할 노릇이지. 정말 짜증나는데 무시도 안 된다니."




마른 웃음은 간헐적으로 터졌다. 적어도 작년엔 이러지 않았지. 누굴 만나도, 아무리 열이 받아도, 아무리 심란한 일이 생겨도 이렇지는 않았어. 그런데 어느 새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게 너무 많이 변했어. 그건 가면라이더부 때문이기도 하고, 눈앞의 상대 때문이기도 했다.




"좋은지 싫은지 묻는다면 당연히 싫지. 그렇게 흑백 논리가 통하는 상대라면 얼마나 편했겠어. 그런데 유해 무해 유익 무익 네 가지로 나누어 봐도 도통 판단이 안서거든 넌."




어떤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네가 어떤 인간인지 이해 해 보려 하거나, 왜 무시 할 수 없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것 보다 훨씬 더 쉽게 답이 나왔다. 그 정도로 정말 간단한 질문이었다. 


만약에 히라야마 카즈노리가 절대로 피하지 못하고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공격을 받는 순간, 

나는 녀석을 대신하는 스위치를 쓸 수 있을까. 그 영문도 모르고 정체 모를 스위치를 탐탁지 않는 물건을 쓰면서 이번에도 생각 보다 몸이 먼저 튀어 나갈까.


이 얼마나 멍청한 질문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게 될 거거든, 난.




"너, 나한테 맨 처음 얻어터진 날 라이더부를 안내해달라고 했었지. 네 딴에야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좋잖아. 어차피 너도 내가 널 싫어하게 됐다는 건 잘 알고 있을 테고."

"네에…뭐."

"그런데도 그렇게 웃으면서 태연하게 다가오는 거, 솔직히 말해서…성가시고 거슬리는 것 이상으로 당황스러워."




그리고 아마 누구에게도 말 못하겠지만, 히라야마 카즈노리라는 인물 이상으로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


너를 싫어한다, 라는 절대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정말로 절대적일 수 있을까. 흑과 백으로 딱딱 나누어진 세계를 흐트러트리는 네 존재는 이미 이상 징후다. 그걸 이 이상은 방치 할 수 없으니까. 일부러 어울리지 않게 입 밖으로 내서 결심을 단단하게 굳히면 그만이라고 타이르는 거야. 




"네 생각을 모르겠어. 널 모르겠어. 그러니 판단이 안서는 거지. 이제 슬슬 마주칠 일 없게 떨어져 줘.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만약에. IF 라는 가정을 난생 처음 붙였을 때. 

내가 너를 싫어하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 하고 이렇게 까지 확실하게 말 했는데도 네가 발걸음을 돌려서 내게 멀어지지 않게 된다면 그 때는 내가 변해야만 하겠지. 네가 나의 흑백 논리를 흙발로 짓밟았으니까.




"하지만 네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그 땐 내 쪽이 노력 해야겠지. 어떠한 방식으로든, 어떻게 변하든 너를 이 이상 부정하거나 무시 할 수 없을 테니까. 그때는 내가 변 할 거야. 그 각오가 이제야 생겼어."




의자 위에 올려둔 가방을 들었다.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표정에선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다. 만약 제 딴에는 표현하고 있다 해도 내가 이해 할 수 없겠지. 그런 걸 씁쓸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러니까 히라야마. 나한테 아무 생각 없이 접근해서, 헤집어 놓은 주제에 '그런 식으로 깊게 생각 해 본적은 없는데요.' 라고 말 할 거라면 이야기는 끝이다."




사라지거나, 남아 있거나.

결국 또 양자택일이 되는 건가 싶어서 또다시 나 자신도 통제 할 수 없는 웃음이 터졌다. 

본질은 변할 수 없는 건가. 





"아무 생각이 없는 거라면,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녀석을 뒤로 한 채, 교실을 빠져나갔다.

유독 어깨가 욱신거리는 순간이었다.









*









남자는 줄을 타고 있었다.

혼자만의 세계를 어떻게든 끌어안은 채, 제 몸 하나 지탱하는 게 고작인 상태에서도 줄타기는 계속 됐다.


양 끝 가장자리와 가장 멀어진 곳에서, 하뉴 타카히사는 보란 듯이 들고 있던 가위를 던졌다.



그렇게 가위가 히라야마 카즈노리의 발치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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